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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교편[敎鞭]이란?

by 석암 조헌섭. 2016. 4. 25.

 

교편[敎鞭]이란? 새 학기 맞이한 지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건만,요즘 학생[學生]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선생님들이 볼 멘 소리다.
도무지 분위기가 헝클어져 수업[授業]이 안된다고 불평이다.
학생들이 쓰는 말도 알아듣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들의 눈동자를 보면 어딘가에 홀려 있는 느낌이 든다.
학생 인권이 강조[强調]되면서 선생님들의 교육권[敎育權]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초중고교 대부분이 체벌금지 조항을 학칙에 담아 명문화함에 따라
체벌[體罰] 전면금지 정책이 학교 현장에서 반영[反映]되고 있단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정책과 현실의 괴리로 혼란[混亂]이 거듭되고
 있다.
학생 생활지도를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는 하소연과 교권[敎權]이 침해
당한다는 교사[敎師]들의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새나오고 있다.
 
체벌금지 조치 이후 학생들이 교권침해 실태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져 교실 붕괴[崩壞]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업 도중 잠을 자거나 떠들어 수업[授業]을 방해한다는 주의를 받는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겠다” 며 오히려 협박[脅迫]까지 한단다.
 
옛날 지리산 자락의 서당 문설주에는 부젓가락이 걸려 있게 마련이었다.
체벌봉처럼 예비 체벌효과를 노린 것으로 그 연유는 이렇다.
 
옛날 합천 현감이 늦게 본 아들놈이 과보호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인지라 
당해낼 스승이 없었다.
이에 해인사[海印寺]의 큰스님에게 맡기면서 이 아이 살리고 죽이는 것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을 문서[文書]로 써 주었다.
 
아이 방자하여 늙은 스님들을 능멸[凌蔑]하고 발길질하는 등 방자하기
이를 데 없자 큰스님은 이 아이를 잡아다 기둥에 묶고 생살여탈[生殺與奪]
문기를 보여주고는 시뻘겋게 달군 부젓가락으로 넓적다리를 찔렀다.
 
중이 양반 능욕한다며 천 번 만 번 죽이라고 고함치며 기절했던 이 아이가
깨어나더니 앙심을 품고 면학에 몰두, 대과[大科]에 급제[及第]했다.
이 이야기가 번져 영· 호남 산간부의 서당들에서 부젓가락이
 마음을 바로잡는 상징물로 승화한 것이다.
 
현감이 집무하는 동헌의 한복판 기둥을 천심이 상하달 한다 하여  
천주라 하는데, 이 기둥에는 가죽 채찍이 걸려 있게 마련이었다.
백성을 다스리다 그르친 일이나 원망[怨望]받을 일이 생기면 이 회초리로
핏발이 서도록 온몸을 후려쳐 자책했다.
 
5일장에 나오는 싸리비 가운데 서당비가 여느 비보다 비싼 이유에도
 체벌문화가 비장돼 있다.
 
한때 자모들이 학교에 갈 때 봉투를 들고 갔듯이 옛날 학부모는 서당에
갈 때 산에서 회초리 감 싸리를 한 아름씩 잘라다 갖다 바쳤다.
그 싸리가 다 닳도록 우리 아이의 종아리를 쳐 사람 되게
해달라는 뜻에서였다.


교편[敎鞭]이란?

가르칠 교(敎) 채찍 편(鞭)이다,
학생을 가르칠 때 교사가 가지는 회초리라는 뜻이다.

 
지도편달(指導鞭撻)이란?

가르칠 지(指) 인도할 도(導) 채찍 편(鞭) 매질할 달(撻)
채찍으로 매질해서 가르쳐 인도[人道]해 달라는 뜻이다,

지금부터라도 학부형과 선생님 모두가
교편과 지도편달의 뜻을 되새겨 올바른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6년 4월 25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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