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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고분이가(鼓盆而歌)

by 석암 조헌섭. 201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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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영정

“고분이가(鼓盆而歌)”

장자(莊子), 중국 도가(道家)의 사상가로 이름은 주(周)이며, 

맹자와 동시대 사람으로 기원전 369년에 태어나 기원전 289년에

81세 까지 살다가 사망[死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자는 어려서 집안이 가난해 쌀을 꾸어 먹기 일쑤였다고 하며,

짚신을 꼬아 내다 팔며 생계[生計]를 유지[維持]했다고 한다. 

노자의 사상[思想]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장자이지만 표현[表現]

방식에서는 서로 달랐다. 노자가 잠언[箴言]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했다면 장자는 우화[寓話]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하였다. 
 
장자(莊子)의 일화 중 분이가(鼓盆而歌)에 보면,  
莊子는 아내가
죽었을 때도 물동이를 치며 노래까지 불렀는데, 
친구인 혜자가 책망[責望]하자 아내는 자연[自然]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갔으니 자연의 이치를 안다면 슬퍼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한 일화는 장자(莊子)의 고분이가(鼓盆而歌)에 나온다.
장자가 여름날 아내와 산길을 가는데 소복을 입은 젊은 여인이

무덤에 부채질 하고 있었다. 

남편[男便]이 죽기 전 자기가 죽으면 무덤에 풀이나 마르거든
개가(改嫁)하라고 유언하였다.
그렇게 되려면 올여름도 그냥 보내야 하기에 풀을 빨리 말리기

위해 부채질을 한 것이라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장자의 아내는 분개하며 자신은 절대
개가(改嫁)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에 장자가 처의 지조[志操]를 시험하려고 도술[道術]을 부려
죽은
척하여
 아내는 장자가 정말 죽은 줄 알고 장자를
입관[入棺]하여
대청에 안치해
 며칠 후 이웃 나라 왕자가
조문[弔問]을 왔다.
 
 장자(莊子)의 처는 한눈에 그에게 반해서 저녁이 되자

자고 가라는 장자 처의 요청[要請]에 왕자는 못 이기는 척
허락[許諾]하여 저녁에 부인이 술상을 들고 방에 들어서자
왕자가 청혼[請婚]을 해왔다.

흥분한 장자의 처는 자기 방으로 돌아온 후 곧바로

상복[喪]을 벗고 다홍치마에 화장을 하고는 밤이 깊어지자
슬며시 왕자의 방에 들어갔으나 왕자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呼訴]하며 난치병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왕자가 죽은 지 백일 이내의 시체[屍體] 골수를 먹어야

살 수 있다고 말하여 장자의 처는 장자 골통을 깨려고 도끼로
관 뚜껑을 뜯자 죽은 줄 알았던 장자가 벌떡 일어나며 
“당신은 내가 살아날 것을 어찌 알았소?
또 무슨 일로 다홍치마에 분을 발랐소?”라며 능청을 떨었다.

 
놀란 장자(莊子)의 처가 미친 듯 건넌방으로 가보니

왕자[王子]는 없어져이에 장자 처는 부끄러워 물동이를
뒤집어 쓰고 마당가 우물에 빠져 죽자

혜자(惠子)가 조문을 와  장자는 그 물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는데 여기서 상처(喪妻)를 뜻하는 고분지통[

또는 고분지탄(叩盆之嘆)이 나왔다고 한다.

2015년 2월 5일
석암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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