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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2)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by 석암 조헌섭. 2012. 7. 13.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암 병변 조직만 표적 수술 … 박리절제술 분야 세계 최고 수준

요즘 한국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을 꼽으라면 단연 대장암이다. 지난 30년 동안 20배가

 늘어 암 발생률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1위다. 서구식 식생활로 급격히 변한

한국인들의 입맛, 스트레스·운동부족 등이 대장암의 발생률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장암 완치를 위한 의료진의 노력도 치열해지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포진한 가운데 대장암 치료와 관련된 각

과별 협진시스템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 환자 위해 20여 명의 의료진이 열띤 토론=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의 가장

 큰 장점은 협진 시스템이다. 대장암클리닉 팀장 이강영 교수(외과)는 “최근 직장암

 3기인데 항문 기능만은 살리고 싶다는 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다 우리 병원에 왔다.

 목숨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삶의 질도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화기내과와 종양내과·외과·영상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 등 교수진을 소

집했다. 그리고 병동 간호사와 영양사까지 참여시킨 콘퍼런스를 열어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도출했다.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로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하면 항문을 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모은 것이다. 다행히 환자는 의료진의 예상대로 약물과 방사선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였고, 항문기능을 살린 채 암 절제 수술을 받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에서는 매주 목요일 대장암 치료에 관련된 모든

 교수진과 스텝이 모인다. 환자의 치료 범위와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20여 명의 교수진과 스텝이 함께 환자 한 명만을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논의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 수술은 크게 개복(開腹)·복강경·로봇수술로 나뉜다. 대부분 흉터가 적게 남는

복강경 수술을 하지만 암의 전이가 심한 경우, 또는 이전에 수술 경험이 있어 유착이

심할 때는 개복수술을 한다. 한편 암이 항문에서 10㎝ 이내, 또는 골반 아래 깊은 곳에

 있으면 수술 시야 확보를 위해 로봇수술을 한다.

 하지만 수술법의 장·단점 보다 환자 상태가 어떤 지가 더 중요하다. 이강영 교수는 “내과·

 

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각 분야 의료진의 의견을 종합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택한다”고 말했다.

의료진간 빠른 의사소통도 장점이다. 이 교수는 “암수술 관련 과끼리 의사소통이

 자유로워 상담을 하다가도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나 처치가 있으면 바로 부탁할 수 있다.

 항상 환자의 처지에서 최고의 치료법을 찾으려는 열정이 강남세브란스 병원만의 장점”

이라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에서는 환자 한 명을 위해 외과·내과·영상의학과 등

  20여명의 의료진이 모여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로 항문괄약근 보존=대장암 초기라면 내시경점막하박리절제술(ESD)로 암

 절제가 가능하다. 한번에 최대 10㎝ 크기 암까지 제거할 수 있다.

 수술 부담 없이 2~3일 내로 퇴원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내시경점막하박리절제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암 병변이 있는 조직만 얇게 포를 뜨듯 떼는 게 중요하다. 이곳 의료진은 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穿孔)을 피하면서 한번에 떼는(일괄절제) 기술의 ‘달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일괄절제율은 95%로 국내 평균 80%대보다 훨씬 높다.

장 천공률도 평균보다 30% 이상 낮다. 국내외 각종 의료기관으로부터 시술 시연을

 초청받고 있다.

이강영 교수를 비롯한 외과 의료진은 복강경 수술은 물론, 로봇수술에 있어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로봇수술 치료방법도 정립해 세계 각지에서 이 교수팀의 수술법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미국·영국과 함께 대장암 로봇수술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국제협력

 연구도 하고 있다.

항문 보존에도 최선을 다한다. 숙련된 로봇수술로 항문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며,

 암을 제거하는 수술기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연구도 활발하다. 로봇수술의 경우, 어떤 환자에게 썼을 때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복부 비만 환자의 복강경 수술에 대한 연구 및 흉터를 최소화하는 수술기법

 향상을 위한 학문적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미국대장항문학회에서 수여하는 우수연구자 상도 탔다. 이강녕 교수는 “현재 모든

 환자에게 비슷한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환자마다 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환자 반응을 보면서 항암제 쓰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고, 연구 우수성을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료 첫날부터 수술까지 1주일 안에 해결=환자는 암을 진단받은 순간부터 하루라도 빨리 치료 받기를 원한다. 강남세브란스 암 전문병원 대장암클리닉은 환자가 처음 병원에 상담을 받으러 온 순간부터 수술받기까지 1주일 안에 모든 걸 다 끝낸다는 원칙을 세웠다.

  몸도 마음도 아픈 환자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것이다.

외부 환자에 대한 접근성도 높였다. 이강영 교수는 “개인병원에서 내시경을 받을 때 작은

 용종이야 쉽게 뗄 수 있지만 큰 용종은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 병원은 24시간

소화기내과 전문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개인병원 환자들이 그날 바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 검사의 특성상 전날 금식하고 장 청결제를 마셔야 하는데, 그런 수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암 수술 후 관리도 체계적이다. 보통 암 수술 뒤 환자들이 가장 궁금한 게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 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암환자를 위한 상설 쿠킹클래스를 운영하는

국내 유일한 병원이다. 매주 2회씩 특정암에 대한 영양 강좌를 열고 그 자리에서 요리를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영양학 박사와 전문 조리사의 생생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2012, 7 , 13.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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