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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玄海灘] 현해탄[玄海灘]은 대한해협의 남쪽과 일본 규슈[九州] 북서쪽 사이에 있는 바다. 우리나라와 규슈를 잇는 해상 교통로로, 수심이 얕고 풍파가 심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세계 각국 정상이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개별 정상회[頂上會談]담으로 양국의 이익을 위해 우의를 돈독하게 하고 있지만, 이웃 나라인 일본과는 악수만 하고 말 한마디 않는 것을 보니 서로의 앙금이 있는 듯 하드니 결국 경제 전쟁으로 번지고 있는 듯하다. 몇 해 전인가? 일제 침략기에 빼앗겼던 조선 왕실의 궤 등 우리 문화재[文化財]서적[書籍] 1,200권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 돌아왔다. 조선 왕실의 궤는 조선시대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된 주요 행사 기록과 그림으로 된 책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登載]될 정도로 뛰어난 우리 기록 문화재다. 왜놈이 수탈해간 문화재가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지만 조금이라도 되찾아 올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처럼 저 검은 현해탄을 건너간 수많은 인명이나 문화재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현해탄[玄海灘]은 우리말이 아니다. 현해탄이란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있는 대한해협[大韓海峽]을 부르는 일본식 우리 한자음[漢字音]으로 읽은 이름이다. 현해[玄海]란 검은 바다라는 의미이고 탄[灘]은 얕은 바다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이 바다에는 수심이 얕고 암초가 많아 바다가 검게 보였으며 겨울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거세기로 유명하다. 대한해엽은 동중국해와 동해를 잇는 수로 역활을 하는 바다인데 부산과 쓰시마섬 사이를 서수로, 쓰시마 섬과 규수 사이를 동수라고 나누어 부르기도 한다. 어쨌던 부산과 일본열도 사이의 해협은 대한해협이다. 일본 쪽에선 겐카이나다 현계탄[玄界灘] 이라고한다. 이 바다 현해탄은 우리 민족의 비운[悲運]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 민족에겐 눈물과 통한[痛恨]의 바다요. 일본에겐 침략[侵略]의 바다다. 삼국 전후를 거슬러 올라 가야를 비롯한 각국의 왕족 귀족 백성들이 이 바다를 건너가 열도 여기저기 식민지를 개척하였으며, 고구려에 쫓긴 ‘비루백제’가 나라 [내량奈良]에 터전을 잡기도 하고, 개로왕의 동생이 형수와 왜로 건너가다가 태풍을 만나 무령왕[武寧王]을 낳은 섬도 이 바다다. 지금 이 섬에 가면 “백제무령왕탄샌지지[百濟武寧王誕生地地]”라고 새긴 하얀 비석도 있다. 백제 멸망 후 왕조 신민전체가 왜의 백제 식구와 합류하여 왕국을 다지고 일본국호를 제정한 것이며, 칭기스칸 전성시대 왜국 원정길을 떠난 몽고-고려 연합대가 태풍을 만나 거센 흑조의 소용돌이에 침몰한 것도 이 바다 어디쯤이다. 그 태풍은 카미가제[神風]란 이름으로 2차 대전 때 청춘들을 산화시키는 육탄 전투기의 신풍이 되었다. 근척의 나고야성은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진을 치고 전국의 배를 끌어 모아 부산으로 치고 들어온 임진왜란[壬辰倭亂]의 출병지라서 더욱 특별한 침략의 바다 현해탄! 러일전쟁을 일어킨 일본 도고 함대가 러시아발틱 함대를 침몰시킨 대해전의 격전장도 바로 이곳 현해탄이다. 또한 태평양 전쟁 때 끌려간 수많은 조선인들이 해방을 맞아 귀환[歸還]하다 태풍에 수장 당한 통곡[痛哭]의 바다이다. 대한해협해전은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이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1000t급 무장수송선을 격침해 6·25전쟁 양상을 바꾼 첫 전승한 곳이다. 나에겐 어린 시절 가설극장에서 상영된 60년 대의 김운하 주연의 학도병과 일본 여인의 사랑영화 “현해탄은 알고 있다”라는 잊혀져가는 영화 한 편이 현해탄의 전부였다. 본디 경상도 계림에 속한 우리의 바다 현해탄이건만 언제부턴가 왜인들의 소굴이 되어 한 많은 눈물의 바다로 출렁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현해탄[玄海灘]은 없다. 왜놈들이 만든 식민 바다의 현해탄은 수장시키고 대한해협[大韓海峽]만이 푸른 물결로 남아 있을 뿐이다. 2019년 7월 일 석암 조 헌 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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