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의 사상
본명은 맹가(孟軻)로 전국시대 노나라 산둥 성 부근에서 출생했다. 공자의 유교적 전통 속에서 자라며 그의 이상을 지지·발전시킨 유교의 후계자로 일컬어진다. 주요 사상은 성선설과 왕도 사상, 민본주의[民本主義]를 들 수 있다.
맹자의 생몰 연대 역시 확실하게 알 수 없다. 그 가운데 기원전 372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289년경에 죽었다(84세)는 설과 기원전 385년 전후 태어나 기원전 304년경에 죽었다는 설이 비교적 많은 편인데, 이것 역시 확정(確定) 할 수 없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그는 당시로서는 장수라 할 수 있는 80세 전후까지 살면서 많은 곳을 편력하며 제후들에게 유세를 펼치다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를 가르치는 한편,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는 책을 집필(執筆)하다 죽었다.
맹자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역시 어머니이다. 어린 아들의 교육을 위해 묘지, 시장, 학교 부근으로 세 번이나 이사를 한 어머니의 교육열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일화(逸話)로 전해 내려온다.
결국 맹자는 학교 근처의 면학 분위기에 젖어 일찍부터 학문에 힘을 쓸 수 있었다. 또한 맹자가 공부하다가 지쳐서 학업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자 맹자의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를 단칼에 찢어 학문(學問)을 그만두는 것이 이와 같다며 학업 정진에 인내(忍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 이야기 역시 '맹모단기(孟母斷機)'라는 고사성어(古事成語)로 지금까지 전해진다. 맹자에게 이러한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가 아는 유학(留學)의 기틀도 세워지지 못했을지 모른다.
공자(孔子)는 인간의 기본적인 덕목(德目)으로 '인(仁)'을 가르쳤고, 맹자(孟子)는 성선설(性善說)을 사상체계의 핵심으로 삼았다.
맹자에게 자명한 진실은 사단(四端 : 4개의 마음씨),
측은지심은 인이고 수오지심은 의이며 공경지심은 예이고 시비지심 (惻隱之心 仁也 , 羞惡之心,義也, 恭敬之心,禮也, 是非之心,智也)은 지(智)이다.
이 사단을 잘 발달시키면 4개의 최고의 덕인 인(仁)·의(義)·예(禮)·지(智)가 된다는 것이다. 맹자가 주창한 성선설은 수천 년 동안 중국 사상가(思想家)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토론의 주제가 되어왔다.
인간은 선하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인(仁), 의(義), 예(禮), 지(智)를 충분히 실현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仁)은 '측은(惻隱)의 마음' 혹은 '남의 어려운 처지를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마음'이고, 의(義)는 불의불선(不義不善)을 부끄러워하는 의로운 '수오(羞惡)의 마음이며' 예(禮)는 사람에게 양보하는 '사양의 마음'이고 지(智)는 선악 시비를 판단하는 '시비(是非)의 마음'이다.
맹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센 것이니, 바르게 함양하고 손상을 입지 않는다면 천지 사이에 가득 차게 된다. 그 기는 항상 의와 어울리고 도와 함께 하는 것이니, 이것이 없으면 인간은 시들해진다. 또 그것은 언제나 의(義)를 행하는 동안에 자연히 생기는 것이지, 의를 돌발적으로 행하여 억지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뒤 마음으로 뭔가 켕기는 게 있으면 곧 시들해 지게 된다. 고자가 아직 의를 알지 못한다고 한 까닭은 그가 의를 인간의 외부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것을 힘쓰되, 어떤 목적을 두어서는 아니 되고, 마음속으로 잊지 않되, 일부러 조장해서도 아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맹자는 유명한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는 비유를 들어 그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결국 호연지기를 떠받치는 힘은 자기 정당성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내면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들으려고 해야 하며, 어떤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 내면의 소리를 실천하려는 의지(意志)가 있어야 가능하다. 항상 깨어 있으려는 의지, 옳은 것을 실천해(實踐0야 한다는 의지를 갖는 일이 맹자가 말하는 ‘일삼음’일 것이다. 올바른 길이 아니면 가지 않고, 그 어떤 위세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호연지기의 근간이 되는 ‘떳떳함(義)’이 아니겠는가?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 하여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어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남에게 강요[强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기소욕 시어인[己所欲 施於人]이 되어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라는 뜻이다. 맹자의 군자론은 군자 불원천 불구인(君子不怨天不尤人)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탓하지도 않는다.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맹자』의 핵심 가르침이다.
인지유덕혜술지자, 항존호진질, 유고신얼자, 기조심야위, 기려환야심, (人之有德慧術知者, 恒存乎疢疾. 猶孤臣孼子, 其操心也危, 其慮患也深)고달(高達)이라.자신에게 닥친 위기 상황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시공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금과옥조가 된다.
그러므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맹자는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며 구차하게 굴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러려면 용기가 필요한데, 용기는 어떤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마음, 곧 ‘부동심(不動心)’에서 우러나온다. 아울러 그것은 억지로 키워진다고 해서 키워지는 것 알묘조장(揠苗助長)도 아니다.
맹자가 특히 강조한 것은 ‘호연지기(浩然之氣)’와 ‘대장부’론이다.
‘호연지기(浩然之氣)’란
1. 도의(道義)에 근거(根據)를 두고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 2.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정기(精氣) 3. 공명정대(公明正大)하여 조금도 부끄럼 없는 용기(勇氣) 4. 잡다(雜多)한 일에서 벗어난 자유(自由)로운 마음 ‘대장부’론
입천하지정립(立天下之正立)-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데서 살아가고 행천하지대도(行天下之大道)- 이 세상에서 가장 바른 자리에 서며 득지여민유지(得志與民由之)-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를 행하라 부득독행기도(不得獨行其道)-뜻을 얻으면, 다른 이들과 함께하고 부귀불능음(富貴不能淫)----뜻을 얻지 못해도, 혼자서 옳은 길을 가야 한다. 빈천불능이(貧賤不能移)----부귀와 음탕함에 빠지지 않으며 위무불능굴(威武不能屈)----가난하고 천해도 마음을 바꾸지 아니하고, 차지위대장부(此之謂大丈夫)-부당한 힘 앞에서도 굴복하지, 아니하면 이것이 바로 대장부가 아닌가?
우리 선조(先祖)들도 서울의 四大門(사대문)에,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인성의 근본이라 하여 四德(사덕)을 배치하셨다.
東大門(동대문)은 興仁之門(흥인지문)으로 仁(인)을 일으키는 문이고 西大門(서대문)은 敦義門(돈의문)으로 義(의)를 두렵게 갈고 닦는문이며 南大門(남대문)은 崇禮門(숭례문)으로 禮(예)를 숭상하는 문이고 北大門(북대문)은 弘智門(홍지문)으로 智(지)지혜를 넓히는 문이라. 오늘날 우리가 사람 구실을 잘하려면, 仁義禮智(인의예지)의 四德(사덕)을 가르치신 선조의 마음을 깊이 생각하여 앞서 몸소 실천하여 후손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18년 6월 일 석암 조헌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