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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自尊感) 좁은 국토에서 많은 사람이 살다 보니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참 많다. 지역, 직종 등 각 이해단체에 따라 수지가 엇갈리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 해결과정에서 종국에는 처음의 순수한 뜻이 없어지고 막판에는 서로의 자존심 대결로 치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존심이 상하면 자존감도 훼손되는가 보다. 자존심(自尊心)은 누구와 비교하는 상대적(相對的)개념이고, 자존감(自尊感)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귀하게 느끼는 절대적(絶對的) 개념이다. 즉 다른 사람과 상대했을 때 일어나는 마음작용을 자존심이라 하고, 그런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흔들림 없는 인생을 사는 것을 자존감(自尊感)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아집, 교만, 독선으로 나를 내세우며 자존심을 강조한다. 자존심을 강조하다보면 편견과 오만으로 점철된다. 중국 명나라 말기의 학자 육상객은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생활의 덕목을 여섯 가지로 말하고 있다. 자처초연(自處超然)-자기집착에서 벗어나고, 처인초연(處人超然)-남에게 온화하게 대하며, 유사초연(有事超然)-일이 있을 때에는 활기에 넘치고 무사초연(無事超然)-일이 없으면 마음을 맑게 하며, 득의담연(得意擔然)-성공하여 만족할 때에는 담담하게 살라 하고, 실의태연(失意泰然)-실패했을 경우에는 침착하게 살라고 한다, 이것을 육연(六然)이라 하여 경주 최부자 집의 수신가훈으로 인용되어졌다. 또한, 독립운동가 애연 이인 선생은 3불을 더하여 육연삼불(六然三不)로서 상황에 따라 처해야 할 생활철학으로 여겼다. 이인(李仁`1896~1979`) 선생의 3불이란! 불노불소(不怒不笑)-함부로 화내지 말고 웃지도 말아야, 불급불완(不急不緩)-바쁘지도 느리지도 말아야, 불허불영(不虛不盈)-비어있지도 채우지도 말아야 연(然)한 삶이 이루어지니... 체면이나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끌려다니며 사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사는 것은 공동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그 질서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자존감을 가진 사람이다. 신용불식향이(神龍不食香餌)요, 채봉불입조롱(彩鳳不入雕籠)이라. "신령스런 용은 맛있는 먹이를 탐내지 않고, 기품 있는 봉황은 새장이 예쁘다고 들어가지 않는다." 자존감을 지킨다는 말이다. 작은 이익을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람이 있다. 일직이 임제 선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해야 한다고 했다. '있는 곳곳마다 어디서나 내가 살아있는 존재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면서 살아야한다. 주인(主人)이란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참된 자아(自我)를 누리며 사는 것이다. 교만심을 버리고 이기적이거나 독선을 버리고 보편적인 소신(所信)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수인관미(隨人觀美)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수인관미(隨人觀美)다. 즉 사람에 따라서 미를 본다는 것이다. 내가 소중 할 수록 더불어 사는 구성원들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온전한 나를 지킬 수 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다. 2014년 7월 22일 조 헌 섭 윤정아 = 언제벌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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