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덕본재말(德本財末)

by 석암 조헌섭. 2014. 6. 15.
728x90
본재말(德本財末)

덕(德)은 근본(根本)이며 재물(재물)은 말단(末端)이다.
 근본의 덕을 소홀히 하고 말단의 재물을 소중히 여기면 서로 빼앗을려고
시비와 쟁탈(爭奪)만이조장 될 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순자(荀子)의 말처럼 이러한
 가치관으로서 개인의 이익은 고대로부터 인류의 삶의 중요한
동력이기도 했다.


이윤의 획득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자본주의는 서구의 산업혁명 이후로
 급속도로 발전하여 이제 극도의 정점에 이르렀다. 자본주의 경제체제 아래에서
 재리(財利: 재물과 이익)는 사회적 가치관으로서 중대한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가 지키고 간직해야 할 가치관(價値觀)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이 ‘덕은 도를 닦는 근본이며 재물은 말단’이라는
위의 말씀일 것이다.
그르므로 대학(大學)에서는 깊이 있는 논의로 우리의 지혜(智慧)를 밝혀준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있게 되고 사람이 있으면 토지가 있게 되고 토지가 있으면
 재물이 있게 되며 재물이 있으면 쓰임이 있게 되니 군자는 덕(德)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렇듯 덕은 근본(根本) 이요. 재물(財物)은 말단이다.

재물이 모이면 백성이 흩어지고 재물이 흩어지면 백성이 모이게 된다.

그러니 위정자가 덕본주의(德本主義)로 나아가 박시제중(博施濟衆)을 해야 한다.
그런데 위정자가 재본주의(財本主義)로 나아가 쟁민시탈(爭民施奪)을 해왔다.
 백성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정부를 위한 백성이 되었다.

그리하여 지배하는 귀족은 주지육림(酒地肉林)으로 뱃가죽이 두꺼워지고
 백성은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생활하고 빈부격차가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부끄러운 현상 이다.

곧 덕(德)은 올바르고 선하게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일을 지키는 것이며,

 인(仁)·의(義)·예(禮)·지(智)·온공(溫恭)·겸손(謙遜) 등등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의미로 일반화되었다.

그리고 오늘날도 물질 위주의 가치관에 치우쳐서 인륜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상도(常道)가 어긋난 금수와 같은 생활상을 자주 보고 있지 않은가?
이제 물질에 치우친 가치관을 반성(反省)하고 돌이켜 진정한 삶의 가치관을
 정립(正立)해야할 때다.


인간의 삶에 있어 덕과 재물은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로서 음(陰)양(陽)의

 관계에 놓여 있다.

 
음양은 서로의 존재가 없이는 자신의 존재도 성립할 수 없는 대대적 관계이다.
 내면의 덕이 없이는 재물을 모아도 일시적이며 설령 모은다 하더라도 올바르게
 쓰이지 못할 것이며 결국에는 자신까지 망치는 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중국의 역사는 우리나라 동학농민(東學農民)과 같은 민중붕괴가
주기적으로 일어났다.


진(晋)나라 사마염은 마지막 오나라를 정벌하고 중국 천하를 통일하였다.
 그러자 기고만장하여 일만 명의 미녀를 후궁에 불러들여
희희낙락(喜喜樂樂)하며 세월 가는 줄 모르고 황제가 색에 골몰하자
부하들은 재물(財物)에 탐닉하였다.


무제의 사위 왕제는 부리는 종이 800여 명이나 되었다.
귀족들에게 수탈을 당하는 백성은 풍년이 들어야 겨우 끼니를 있고 흉년이 들면 
굶어 죽어갔다. 그러하니 진 나라는 겨우 52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진 나라가 멸망하자 고을마다 민중들이 벌 때처럼 일어났다. 

조선왕조(朝鮮王朝)까지 의 군왕의 시대는 말할 것도 없이 지금 민주주의
정부가 수립 되어도 덕본재말(德本財末)이 아니라 재본덕말(財本德末)의
정치를 하고 있어 물질 숭배가 극단(極端)에 이르지 않는가? 


거기에 자본주의와 상승(相乘)하여 치부를 추구(追求)하다가 쫓기고 있는
유병언 이나 보험금 노리고 아내·친동생·처남 살해, 내연녀 남편까지

죽이려 한 혐의로… 20억 타낸 40대 박모씨, 292명이 사망한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 치부를 추구하다 영어의 몸이 된 장영자 등등…어디 그 뿐인가

총 칼을 휘둘러 대권을 잡은 역대 대통령들의 뒤끝은 어떻는가? 

이 모두가 덕과 명예를 중요시 않고 물질만능주의(物質萬能主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는지? 돈이나 지식(知識)도 이 몸을 위해서는 모아두지
말아야 한다. 

물질(物質)의 임자가 되어야지 물질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물질에 집착(執着)하면 물질의 종이지 임자가 아니다.
사람의 본성은 사람이 되는 것이지 부자(富者)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적든 많든 재물을 가지고 있다면 잠시 맡았다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청지기(머슴)의 삶을 다할 것을 강조하며

사람은 자발적으로 자신의욕망(欲望)을 줄여야 한다고…
 

2014년 6월 15일 조 헌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