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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구덕초(민 들 레)

by 석암 조헌섭. 201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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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민들레
하얀 민들레(토종)   노란민들레(외래종)
구덕초(민 들 레) 

봄이 되면 우리 산야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생명이 있다.
밟아도 밟아도 모질게 살아남아 척박한 땅을 꽃밭으로

일구는 포공(蒲公)이다.
 
하얀 깃틀에 작은 씨앗을 매달고 바람부는 대로 날아가

혼자만의 작은 영토를 개척하며 살아가는 순박한 꽃 민들레다.
 민들레의 약명은 '포공영(蒲公英)'이며, 옛날에는 서당주변에

민들레를 심어놓고 서생들에게 민들레가 주는 아홉가지 덕을
배울점이 있다고 하여 '구덕초(九德草)'라고도 한다.

민들레가 나타내는 9홉 가지 덕(德), '포공구덕(浦公九德)'을 보면,


1, 인(忍); 민들레는 바위에 자리 잡건 수레에 짓밟히건 환경을

  탓하지 않고 꿋꿋하게 생존한다. 끈질긴 인내(忍耐)의 덕을
  가졌다.

 
2, 강(剛); 뿌리를 캐어 난도질하여 심어도 싹이 돋는 역경을

  극복하는강인(剛忍)함이 있다.

3, 예(禮); 한 뿌리에서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는데 동시에 피는

  법이 없고 한 꽃대가 피고 진 후에야 다음 꽃대가 핀다.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예(禮)가 있다.


4, 용(用); 어린잎은 나물로 무치고 뿌리는 김치를 담그고 꽃은
  술이나 차로 먹을 수 있다.
  온몸을 다바쳐 죽어서도 사람에게 쓰임이 있으니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그 쓰임이 유용하다.

5, 정(情); 꿀이 많고 향이 진해 멀리 벌, 나비들을 끌어들이고

   찾아온 벌, 나비에게는 꿀을 주어 보낸다.
   빈손으로 박대하지 않고 주고받는 정(情)이 많다.

6, 자(慈); 잎이나 줄기에 상처가 났을 때는 하얀 빛의 젖이 나와

   상처를 감싸주니 마치 자비로운 어머니 모유의 형상이니
   사랑의 덕이다.
7, 효(孝); 민들레는 흰머리를 검게 하며 늙은 부모를 젊게 하는

    회춘 약재로 쓰인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공경하는
    효(孝)의 덕이다.

8, 인(仁); 민들레의 즙이 종기를 낫게 하며 학질 등 열을 내리게
  한다.
아픈 사람의 병을 돌보는 어짊이 있다.


9, 용(勇); 민들레는 씨앗이 되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스스로 
   번식하고 꽃을 피우니 모험심과 자수성가하니 개척의

   용기( 勇氣)가 덕이다.

하얀 민들레!외래종인 노란 민들레에 밀려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 토종민들레이다.
약효보다 그 꽃이 좋아서,바람부는대로 날아갈 수 박에 없는 작은
존재로 살아가는모습이 좋아서…

민들레처럼 살아야 한다.차라리 발길에 짓밟힐지언정 노리개
꽃으로
살지 말아야 한다.
흰 백합 진한 장미의 화려함보다 흔하고 너른 꽃 속에서
자연스레
빛나는 우리 들꽃의 자존심으로 살아가면 어떨까?

무엇보다 중요(重要)한 것은 역경(逆境) 속에서도 하면 된다는

신념(信念)과 용기(勇氣)를 잃지 아니하고 부단하게 
노력을 
하면
스스로 운명(運命)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2014년 6월 10일 석암조 헌섭
 
김지애=무명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