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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주주 시비(酒,酎 是非)

by 석암 조헌섭. 201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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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시비(酒,酎 是非)”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술의 문화가 다른 나라에 비해 고상하다.
그만큼 아름다운 풍속[風俗]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술을 가장 고귀한 음식으로 여겨 술을 마시는 예절을 소학
에서도 가르쳤으며 술에 대한 예의범절[禮儀凡節]이 깍듯하였다.
그래서 음주가무 문화를 우아하고 고결한 풍류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그러나 근대화가 되고 산업화가 되면서 조상님의 향음 주례는 사라지고
일부 애주가들의 도가 넘쳐 고주망태 꼴로 변해가고 있으니 한심스러운
 일이다. 또한, 우리가 즐겨 마시는 술도 여러 가지로 표기되고 있어

시빗 거리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한자(漢字)로 된 술 주(酒)자는 두 가지로 표시되어 있는데,
술 주자에 들어가는 유(酉)자는 술 항아리를 뜻하는 글자다.
 그 하나는 마디촌(寸)자가 붙은 “주(酎한술 주)”자 이고 다른 하나는
물 수(水)자가 붙은 주(酒)자 이다.


 주(酒)자가 붙은 술은 맑은 물로 빚어지는 것으로 과일주 등에 주로 쓰인다,
그 예를 살펴보면 포도酒, 인삼酒 등이고,
 주(酎진한술 주)자가 붙은 술은 누룩과 술밥을 섞어서 만든 원료를 불을
 때서 증류시켜 방울방울 마디마디(寸) 떨어지는 것을 받아서 모은 술로 
 술을 내린다는 표현[表現]을 쓴다.


예를 들면 안동 소주(安東 燒酎) 문배(酎) 등이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그냥 소주들은 불사를 소(燒)자에다 술 주(酎)자를
 쓴다. 이것은 잘못된 표기로 물이 더 많은 것으로 명칭을 소주(燒酎)를
 소주(燒酒)로 써야 한다.
 
주(酒)도 술이고 주(酎)도 술이다.
그러나 주((酎)는 일반적인 술과는 다른 것이다. ‘전국술’이라고 하는데
전국술은 세 번 거듭 빚은 진한 술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酎)자라는 한자는 우리가 흔히 상점에서 

파는 희석식 소주(稀釋式 燒酎)에는 사용할 수 없는 한자(漢字)인 것이다.
 
진짜 진한 술은 바로 증류식(蒸溜式)소주에 사용할 수 있는 한자인 것이다.
 희석식이 쉽게 말해 알콜에 물을 섞어 희석시킨 것이라면 증류식은
 곡식으로 발효[醱酵]를 시켜 증류[蒸溜] 시킨 것이라 하겠다.


바로‘소주고리’(소주 내리는 기구)라는 것으로 증류시키는데 그것은 바로 
 전통주로 알려져 있는 “문배주”나 “안동소주” 등등이 바로

증류식[蒸溜式] 소주이다.
 
이와 같이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문제는 주주로
시비[是非]할것이 아니라 오늘날 주례가 도를 넘쳐 옛날의  미풍[美風]이
 사라짐을 아쉬워해야 할 것이다,
 
옛날 예의 기본적인 얼개인 육례(관, 혼, 상, 제, 상견례, 향음주례)중의
하나인 향음의 예를 본받아야 야 할 것인바, 이는 어진이를 존경[尊敬]하고
노인을 봉양[奉養]하는데 뜻을 두고 베풀어지는 행사로…
 
첫째로 빈주백배 [賓主百拜]를 통하여 공경지심(恭敬之心)을 기르고,
둘째로 손과 잔을 정갈하게 씻어 상대방에게 권하는 청결지심(淸潔之心)을
            갖게 하며,
셋째로 일미동심(一味同心)의 공동체 의식을 고취 시키고,
넷째로 적절한 양으로 조절할 줄 아는 사양지심(辭讓之心)을 함양하려는
            뜻이 담겨 있었다.
 
또한, 선인들은 술좌석에서 잔이 한 바퀴 도는 것을 한 순배 돌면 훈훈하고,
잔이 다섯 순배 돌면 기분이 좋으며, 잔이 일곱 순배 돌면 흡족하고,
잔이 아홉 순배 돌면 지나치기 때문에 여기에 이르도록 잔을 돌리거나
권하지 말라고 하였다.
 
술자리에서 잔을 권하거나 사양은 주도(酒道)에 어긋나지 않게 하였다.
 첫 번째 술잔을 권하는 것을 예청(禮請)이라 하고,
그 첫 번째 청을 사양하는 것을 예사(禮辭)하 하였으며,
 
두 번째 청하는 것을 고청(固請)이라 하고,
그 두 번째 청을 사양하는 것을  고사(固辭)라 하고,
 
한편 세 번째 청하는 것을 강청(强請)이라 하고,
그 세 번째  청을 사양하는 것을 종사(終辭)라고 하였다.
 
이처럼 우리 조상은 음주 예법을 행함으로써 세상살이에 무애의 도를
 실현[實現]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조상의 음주 풍속을 본받아 새로운 음주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인바, 술에 대한 최소한의 예절[禮節]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며칠 전 전역조치 된 신현돈 1군 사령관 군사 훈련중 ‘음주추태’ 알고 보니…
 “군화 벗겨진 채 수행원에 업혀 다닐 만큼 인사불성[人事不省] ”이였다 하니,
 술 때문에 한 평생 쌓아온 별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신세가 되었으니…
 
술이란 기분 좋게 알맞게 마시면 약[藥]이 되고,
 과하게 마셔 추태를 부리면 독[毒]이 된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 하시길


月下獨酌1(월하독작)-이태백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하늘에 주성이 없을 것이고,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좋아하지 않으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응당 주천이 없어렸다.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하늘도 땅도 원래 술을 좋아하거니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술 좋아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노라,
 
하늘엔 주성 이란 별이 있고 중국과 강원도엔 주천이란
지명이 실제로 있다.
그러니 하늘과 땅을 핑계 삼아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절제하여 마셔야 한다. 처음엔 한잔 두잔 마시다 보면
술이 술을 먹게 되고
다음엔 술이 사람을 잡아 먹게 된다.


 

 
술은 처음 마시기 시작 할 때는 양처럼 온순(溫順} 하고,
 
조금 더 마시면 사자처럼 사나워지고. 
조금 더 미시면 춤추고 노래 부르고,
 
더 많이 마시면 돼지처럼 토하고 뒹굴며 추해지는데
그것은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膳物}이다.

술 (애주가)
 월요일은 월급 날이라 마시고
화요일은 화가나서 마시며  
수요일은 수고했으니 마시고
목요일은 목욕하고 컬컬해서 마시며
금요일은 금주령이 맛갈 잖아서 마시고
토요일은 토라진 아내 때문에 마시며
일요일은 일 마친 기쁨으로 마신다.

2014년 9월 9일

昔暗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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