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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홍운탁월(烘雲托月)

by 석암 조헌섭. 201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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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운탁월(烘雲托月) 

몇 년 전 스승의 날 코 흘리며 배웠던 초등학교[初等學校]
5,6학년
 담임 문병천 선생님 진유출 선생님 두 분을 모셨다. 
먹고살기 바빠 우리가 회갑[回甲]이 다 되어서야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만났으니 죄송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이 교차하는데,

선생님은 80이 되었서도 건강[健康]한 모습이니 다들 기분이
좋았다.
홍운탁월
(烘雲托月)이란 달을 그리지 않고, 주변의 구름만을 그려 달의
형상을  상상케하는 화법을 말한다.

스승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는다. 
제자가 빛을 내어야 더불어 스승이 빛나는 것이다.
스승과 제자가 동행하는 이야기는 단연 공자와 그 제자의 이야기다.
공자[孔子]와 제자[弟子]들을 일컬어 홍운탁월(烘雲托月) 이라 한다.  

우리가 수묵[水墨]으로 달을 그릴 때 달은 희므로 달을 그릴 수 없다.
달을 그리기 위해 화가는 달만 남겨둔 채 그 나머지를 채색한다.
이것을 드러내기 위해 저것을 그리는 방법[方法]이다.  

즉 홍운탁월이란 달을 그리지 않고, 주변의 구름만을 그려 달의 
형상을 상상케 하는 화법[畵法]을 말한다.
이처럼 공자의 글과 사상이 이어진 것은 제자들의 홍운(烘雲)이있었기에
공자[孔子]라는 탁월(托月)을 그려낸 것이다.
 

스스로 내비치지 않으나 그 빛은 만국[萬國]에 퍼지니 이렇듯
홍운탁월이 최고의 멋드러진 묘사이며 가르침이다.  
홍운탁월(烘雲托月)!달을 그리려면 달이 아니라 달을 드러낼 수 있는
구름을 그려라.
 

홍운탁월(烘雲托月)!이름을 빛내려면 스스로 드러내지 말고
제자를 빛나게 하거라.
구름을 물들여 달을 드러내듯 자신[自身]을 태워제자[弟子]의 앞길을
밝히는 화톳불이 되라.
위대한 스승은 제자의 가슴에 불을 지피니…

모교 정문 앞 법성정에 옛 스승이 오셨으니 황강변 법성정에 올라 
천리망원[天理望遠]하였네.

2015년년 5월 15일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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