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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출세[出世]

by 석암 조헌섭. 201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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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벽 루

출세[出世]
출세[出世]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敎育熱] 은 가히 세계 최고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 공부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는다.
 
식이 도덕적으로 문제[問題]가 있어도 공부만 잘하면 모두 용서[容恕]한다.
 나쁜 놈이 되어도 좋으니 공부만 잘해다오. 이런 식이다.
요즘 학교에서 가끔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있단다.
 이럴 때면 학생상담 문제로 학부모와 터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있단다.
 
문제는 부모와 학부모와의 차이다. 생할지도[生活指導]면에서 도덕적으로 학생의
문제에 접근하면 상대는 아이의 부모가 되는
 것이고 학력[學歷]면에서 상담[相談하면
학부모가 
되는 것이다.

즉 내 아이의 학력에 관여하는 학부모가 되겠다는 것이다.            
학력면에서 우수하면  생활면에서 품행에 문제가 있어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  방향이다.

내 아이가 생활면에서 품행이 방정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는데는
공감하지만 학력에 비해
덜 관심이 간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뭘까? 내 아이 잘 키워 출세시키고 싶은거다. 
공부 잘해서 사회에 나가 출세해서 돈 많이 벌고 잘 살게 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못 살고 고생하고 있지만 내 아이는 남들보다 더 훌륭히 잘 키워 잘 살게 함으로써
대리 만족을 얻고 싶은 거다.

이는 소학[小學]에서 말하는
입신행도(立身行道) 양명후세(揚名後世)-몸을 일으켜 도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날려
이현부모(以顯父母) 효지종야(孝之終也)라 부모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효의 끝이다. 라는
                                                                생각 때문이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이 효도종야(孝道終也)라 하여 
“글공부를 하여 입신양명하는 것이 효도의 극치[極致”라는 말이다.

이 말을 쫓아 출세하려고 공부에만 매달리고 수단[手段]과 방법[方法]을
 가리지 않고 자녀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공부만 잘하여 입신양명[立身揚名]하면 도덕적으로 결핍[缺乏]한
사람이 되어 효도가 끝이 나버린다는 것이다.


즉 지애비, 지 애미도 모르는 불효한 자식이 되어 버린다는 말이다.
입신양명 효지종야라는 말이 전혀 다르게 해석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그것이 출세[出世]라고 한다면 내 자식을 위해 모두가 출세의 광신도[狂信徒]가
기꺼이 되어갈 우리 학부모다.


출세란 무엇인가?
원래 출세의 본 뜻은 출세간[出世間]으로 이 세간 속세[俗世]를 떠나 산으로 들어가
중이 되는 것, 즉 출가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머물며 살아가는 이 세속[世俗]은 입세이며 세간[世間]이다.
학부모의 광적인 자녀 입세 열기가 모두 부질[麩質]없는
 탐욕[貪慾]과 집착[執着]임을 알았으면

2014년 8월 2일
함벽루 휴가지에서…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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