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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일곡지사(一曲之士)

by 석암 조헌섭. 201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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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지사˘


는 사물의 한 면밖에는 모르는 외골수를 가리킨다. 
외골수는 한 가지에만 매달리는 편협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을 말하며 
고집불통, 주변머리 없는 인간, 옹고집 같은 벽창호다.

 
한마디로 융통성 없고 곧이곧대로 살며 원칙만 따진다.   
장자라는 중국의 철학가는 일곡지사(一曲之士)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모르고,
여름철 매미는 봄, 가을, 겨울의
얼음을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듯이 
어리석은 선비는 무한의 세계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물 안 개구리와 여름살이만 하는 매미의 한계를 말한다.
   
편벽된 사람에게 진실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가 공부한
가르침에
  묶여 잇기 때문이다. 꽉 막힌 벽창호다.   
원래는 벽창우(碧昌牛)라고 했다. 이 말은 북한 함경북도의 벽동군과  
창성군에서 나는 고집 센 소를 뜻하는데,

두 군의 첫 자 벽,창에 소우를
 붙혀 벽창우라고 했다.
이곳 소들이 덩치가 좋고 힘이 세었단다.
 소보다 조금 나은 사람에겐
우(牛)자를 붙힐 수 없으니 벽창호라 
 하였다는데 오십보백보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모두가
제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제 나름대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별로 타인을 의식하고 살아가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의 생활을 하는데 타협이란  개념이 사라진 지가 오래되었다.

  이런 현상이 세상 살기를 어렵게 하는 것이다. 
때로는 말하기가 무섭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적으로 몰고 가며
폄하해 버린다.
 그리고 쌍심지를 켜고 대립각을 세운다.

 
400여 년 전 서인과 남인의 복상문제(服喪問題)로 벌였던
예송(禮訟)
논쟁이 되살아 났다. 
그래도 당시는 예법에 관한 토론에서 발전된 양상이지만
오늘날은 
 아예 견해가 다르면 적으로 몰아 물어뜯어 버린다.
 
도대체가 타협이란 있을 수 없고 대립만 상존하는 충돌 그 자체다. 
자고 나면 후리 치는 쇼크에 정신이 얼얼하다. 
가야 할 길이 촉도 난이다.

 2013년 12월 19일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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