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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포도 원

by 석암 조헌섭. 201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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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포도원

어느 날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 가에서 포도를 따먹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지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울타리가 쳐 있어서 좀처럼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여우는 사흘 동안 굶어 몸을 홀쭉하게 만든 뒤에야 가까스로

울타리를 뚫고 들어갔다.

포도밭으로 들어간 여우는 포도를 실컷 따먹었다.

그러나 막상 다시 포도밭에서 나오려 하니 배가 불러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결국, 여우는 다시 사흘 동안 굶어 몸을 줄인 다음에야 겨우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그때 여우가 말하기를 ,

(제길, 배고프기는 들어 갈 때나 나올 때나 똑같군)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알몸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 역시 알몸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사람은 죽으면서 가족(家族)과 재물(財物) 선행(善行)의 세 가지를

남긴다.

그렇지만 선행 외의 것은 그렇게 값있는 것이 되지 못한다.

2014년 2월 10일 조헌섭


정희라=코메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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