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귀교

by 석암 조헌섭. 2013. 7. 19.
728x90

 귀교(鬼交)
 
요즘 중국의 뉴스를 보면 미녀들의 행진이 다채롭다.
중국엔 인구가 많으니 그만큼 아름다운 여인들도 많은가 보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화장끼 없는 얼굴에 인민복을 입은 볼품없는 꾀죄죄한
모습이 화면에 비치곤 했는데, 경제가 나아지니 화장술도 의상도 선진국에
상당하다.
 
중국 미녀 하면 생각나는 것이 오래전에 본 영화 “천녀유혼”인데, 천녀유혼에
등장하는 미녀를 사랑한 어느 남자의 기막힌 하소연을 들어보면,
이 남자는 밤마다 귀신과 성교를 한다.

꿈속에 아름다운 여자가 찾아와 사랑을 나누고 쾌락의 절정을 이루어 여인의
질(膣)에 사정을 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여인은 간 곳이 없고 팬티만
흥건하다. 꿈속의 여자는 평소 마음속으로 연모하는 여자다.

절정의 순간이 지나면 몽정(夢精)으로 팬티가 흠뻑 젖어 수치와 자조 속에 빠진다.
이것이 이른바 귀교(鬼交)이다.
굳이 해석을한다면 귀신과 교접을 하는 것이다.
귀교는 처녀 총각이나 독신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일종의 병이지만 기혼자도
가끔 있는 일로 마음에서 짓는 병이라고 한다.
마음이 간절히 원하는 바를 위해 비몽사몽 간에 환상을 만들어 주어 남자에게
원하는 여자가 나타나고, 여자에게도 원하는 남자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 사내는 밤이 되면 절세미인과 성관계를 하여 사정을 하니 몸이 말이 아니란다.
(복도 많지?)
그런데 꿈속의 여자는 누구일까?
영화 ‘천녀유혼’에 나오는 절세미인 이란다.
별 시립데이 하고많은 여자 중에 하필이면 중국 여자람?
꿈속에 귀교가 깊어지면 치유할 수 없는 중병이 되고, 급기야 요절한다는데,
이 세상에는 꿈속의 몽환을 즐기는 사람이 꽤 많이 있단다.
 
현세에 부귀영화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전생의 업연에 의해 홀로 사는 사람들이
꿈속에서 마음에든 연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즉 몽환 속에 인생을 사는 것이다.
하기야 우리 인생 자체가 일장춘몽 아닐런가?
 
무산 지몽(巫山之夢)이란 이야기가 있다.
전국 시대 때 초나라 양왕의 부친이 무산에서 노닐며 낮잠을 자다가 꿈을 꾸게
 것을 무산지몽 이라 하며 그는 꿈속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는데,

여인이 말하기를,
“소첩은 무산에 사는 여인입니다. 선왕께서 고당에 납시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시중을 들고자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기뻐하며 그 여인과 운우의 정을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여인은

“소첩은 앞으로도 무산 남쪽의 한 봉우리에 살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양대(陽臺)아래에 머물러 있겠습니다.”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왕은 곧 꿈에서 깨어났다.

이튿날 아침에 무산을 바라보니 여인의 말대로 높은 봉우리에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었다.
왕은 그곳에 사당을 세우고 조운묘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때부터 무산지몽은 ‘남녀 간의 정을 두텁게 한다, 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 했고
조운모우(朝雲暮雨)라고도 했다는 고사가 있다.
 
비몽사몽 간에 이루어지는 귀교,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또 다른 몸부림인가?
아침에는 구름으로 저녁에는 빗줄기로 이루어 지는 마음속의 환상인가?
 
흥건이 젖으면 대순인가?
술에 젖고 환상에 젖어 사는 것이 인생인 것을
                                                
                                                 2013년 7월 19일 조헌섭
박하 = 니가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