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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풀, 나무의 뿌리를 채근[採根]이라 한다. 우리는 흔히 명언 또는 좋은 글귀를 대하고는 그 밑에 채근담[菜根譚] 중에서라는 말을 볼 수 있다. ‘채근담의’ ‘채근[採根]’이란 나물 뿌리를 말한다. ‘채근담’이란 송[宋]나라의 대학자 주희[朱憙]가 저술한 소학[小學]에 같은 시대의 학자 왕신민[汪信民]의 인상능교채근즉 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 百事可成]이라 「나물 뿌리를 먹고도 족함을 느낀다면 무슨 일인들 못하랴 」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따온 것이라 믿어진다. 채근담[菜根譚]은 명나라 말 유교적인 교양[敎養]을 기초로 도교[道敎]와 불교[佛敎]를 조화시킨 재치 있는 문장으로 구성[構成]된 자연과 인생의 묘리와 처세의 지혜[智慧]·인격의 수양[修養]·인생의 좌우명[座右銘]과 은둔의 요결(要訣)을 설명한 책이다. 채근담의 내용[內容]은 전집[前集]은 대체로 인생이 세상에 나아가 사람들과 사귀고 일을 처리[處理]하며 임기응변[臨機應變]하는 도를 설명 하였고, 후집[後集]에서는 주로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 앉아 한가히 거처[居處]하는 즐거움을 기술[技術]하고 있다. 요컨대 동양의 인간학[人間學]의 쾌저(快著)라 할 것이다. 역사[歷史]를 돌이켜 보아도 상류사회[上流 社會]의 문화와 하류층[下流層]의 문화[文化]는 언제나 좀 달랐다. 먹고 사는 것이 당장의 문제였던 하류층의 문화가 상류층의 문화[文化]와 같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인생의 지침을 구하는 방식[方式]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상류층 사람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合理的]인 철학서[哲學書]를 가까이했다면 하류층 서민은 보다 쉬우면서 단편적인 말들을 선호했다. 그래서‘명심보감[明心寶鑑]‘이나 ‘채근담[菜根譚]’이 하류층에 많이 펴졌던 것이다. 나물 뿌리를 먹듯 담담하고 평범[平凡]한 것을 선호하는 삶의 자세를 중요[重要]하게 여긴 말이다. 부귀공명[富貴功名]을 멀리하고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살아감을 지향하는 사람이 오히려 큰일을 할 수 있음을 역설[逆說]하는 것이다. 세종대왕[世宗大王]께서 하신 말씀이 국이민위본[國以民爲本]--나라는 백성이 근본이요. 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백성을 먹는 것이 하늘이라. 먹고사는 일이 서민들에게는 하늘처럼 여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실업자[失業者]가 수십만에 이르고 일자리를 찾아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오늘이 안타깝다. 이처럼 먹고사는 일이 힘들 때 어려웠던 시절 채근(칡뿌리)을 케 먹으며 살던 보릿고개 때를 기억[記憶]하면서 서로 나눔의 정이 절실히 필요[必要]한 때인 듯하다. 2015년 12월 28일 석암 조 헌 섭 사랑하는 블벗 선생님 지난 한 해 동안 함께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청양의 해 을미년도 아쉬움을 남긴 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희망에 찬 홍신(紅申)의 해 병신년에는 블벗 선생님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함께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5년12월 28일 昔暗 曺 憲 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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