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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눈물주머니(淚堂)

by 석암 조헌섭. 2018.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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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주머니(淚堂)

계절
[]의 여왕 오월도 어느덧 덧없이 흘러가고 

 일    가장 길고  가장 짧다는 하지(夏至)가 닷새앞으로 다가온다. 
유월의 중순, 초여름 기운에 산천초야[山川[]가 진한 초록으로 물들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그 강물 위에 지난 세월[]을 던져버리고… 

6·25 동란내기로 태어나 세상을 살아오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은사[]님의 큰 사랑, 그 정성에 감동[]하여 흘린 신뢰[]의 눈물, 
동병상련[] 처지에 공감하며 흘린 눈물, 양심에 가책을 느껴 
후회하며 흘린 회개의 눈물, 부모·형제 영면[]하셨을 때 눈물 등, 
 흘리면 흘릴수록 더욱 슬퍼지던 눈물의 세월… 

더러는 눈물도 흘리는 모양 따라 그 이름이 달리 불렀는데, 
주르륵 흘리는 눈물이 - 체[涕]라 하고 
갈라져 내리는 눈물을 - 사[泗]라 하며 
콧물과 더불어 흘리는 눈물을 - 이[泥] 라 하고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루[淚]라 하며 
눈 가장자리에 고여 두고 흘리지 말아야 하는 누[漏]한다. 

사람에겐 길흉[吉凶]을 점치는 남녀 궁, 즉 눈물주머니가 있다. 
이는 두 눈의 아래에 있는 눈물주머니를 루당[淚堂]이라 부른다. 
이곳이 두툼한 사람은 누에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 같다고 하여 와잠[臥蠶]이라 
고도 한다. 

루당[淚堂]에는 그 사람의 자녀에 대한 길흉[吉凶]이 모두 나타나 있는데 
 이곳을 자세히 관찰[觀察]하면 자녀의 유무[有無]와 길흉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왼쪽의 눈물주머니에는 아들, 오른쪽 눈물주머니에는 딸의 운세가 담겨 있다. 
 이 루당이 깊이 함몰[]되면 자녀와 인연[]이 없게 된다고 한다. 

그 사람의 눈물주머니의 살이 평만 하고 명윤[하면 자녀를 많이 두게된다. 
 여기에 탄력과 밝은 광채까지 더한 사람은 더욱더 훌륭한 자녀를 두게 된다. 
와잠[臥蠶]은 은은히 빛나면 자손이 반드시 청귀하게 되지만, 이곳에 살이 없어 
 보이거나 같이 함몰하여 있는 사람은 자녀가 있어도 없는 것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와잠[臥蠶]에 검은 사마귀나 빗긴 무늬가 있으면 중년 이후에 자녀에게 
 흉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 
눈물주머니에 살결이 부족하고 또 입이 뾰족하여 불을 부는 모양과 같으면 
부부의 인[]도 약하고 자녀와의 인연도 좋지 않다.
  
 눈물주머니가 명윤하여 누에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 같으면서 밝게 빛나면 
자손을 많이 둠과 동시에 자손이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게 된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어디 안 울어본 사람이 있겠나 마는 살아가는 고통[苦痛]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기에, 

일생의 환난[患難] 8중고 중에는 

원증회고[怨憎會苦]--보기 싫은 미운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고통이고 
애별리고[愛別離苦]--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밖에 없는 고통이며 
구부덕고[求不得苦]--갖고 싶어 하나 가질 수 없는 고통을 말하고 
오음성고[五陰盛苦]--우리 몸이 괴로움을 안겨주는 고통이라 하였으니.  

유별나게 눈물주머니가 커서 처복도 자복[子福]도 없는 사람은 오늘도그 많은 
고통 중에 조금은 내려놓아 일고[一顧]를 벗어두고,
이 세상에 와서 맺은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초여름 우거진 나무 그늘에 
휑한 난전[亂廛]에서 
술잔 앞에 놓고 부부와 함께 살아온 옛이야기나 
나누면서 시름을 달래보시구려…  

2018년 立夏
석암 조 헌 섭 


눈물이 뚝뚝-후니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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