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암(조헌섭) 시집(詩集)

◆내 고향 사계

석암 조헌섭. 2025. 4. 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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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   
            석암 조 헌 섭
 
봄이오면 앞산
응봉산에 올라   
 
구비구비 휘돌아
감도는 황강을 바라보며 
 
진달래꽃 따다 먹고
삐비 뽑아 먹던 시절!   
 
엄마 품 같은
그윽한 봄꽃향기 그립다.


  
 고향 사
《여름》  
       석암 조 헌 섭

여름이면 소먹이며
밀사리 하고   
 
보리 퍼다
참외 사다 먹고   
 
차디찬 웅덩이
멱감으며   
 
산새들의 하모니에
콧노래도 불러었지


   
고향 사
《가을》  
       석암 조 헌 섭
높디높은
가을 하늘엔
 
뭉게구름 떠돌고   
땀 흘려 가꾼 오곡
 
여물어가는
황금빛 들녁  
 
울긋불긋 감 대추,
셋 빨간 석류 능금, 
  
탐스럽게 익어가니
농민 마음 풍요롭다. 

   


고향 사
《겨울》  
       석암 조 헌 섭

동지섣달 긴긴밤
동내 제삿날이면 
  
제삿밥 비벼
먹었던 추억들…

팽이치고 썰매 타고
눈싸움하며 연 날리고
   
군고구마 먹던 추억
주마등처럼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