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암 조헌섭.
2015. 2. 15. 10:08
 |
조허모[照虛耗]
우리의 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설날을 기다리는 바로 전날, 섣달 그믐날 밤을 제석[除夕] 제야[除夜]라 한다. 이는 한 해를 마감하는‘덜리는 밤’이란 뜻이다.까치설이 바로 이날이다.
신라 소지왕 때 궁주[宮主]와 중[僧]이 공모하여 왕을 해치려 하였는데, 까치와 쥐,돼지가 도와서 이를 모면하였다는 전설[傳說]이 있다. 쥐와 돼지는 십이간지에 들어가는 동물[動物]이라 설날이후,‘쥐날’‘돼지날’이 있지만,
까치는 기념할 날이 없어 설 바로 전날을 까치의 날이라 하여 “까치설”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양력 섣달 그믐날 밤 자정에 서울 보신각과 각 지방에서는 33번의 제야[除夜]의 종을 울린다.
33의 숫자는 불교[佛敎]에 뿌리를 둔 숫자다.이 세상에는 자비스러운 33 관세음보살이 있는데 모든 사람으로 화신[化身]을 한다. 33은 그 모든 곳에 있는 그 모든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다.
고려[高麗]말 성균관[成均館] 서생들이 대궐 앞에서 상소할 때도 33명을 뽑아 보냄으로써 전체 의사임을 표방하였고 또한, 만인산[萬人傘]이라 하여 육조거리에서 지방 수령들의 송덕[頌德] 시위[侍衛]를 할 때도 33명을 뽑아 올림으로써 그 지방 백성의 총체적[總體的] 의사임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3.1운동 때 민족[民族] 대표를 굳이 33명으로 한 것도 바로 같은 이치다. 즉 33번의 종을 치는 것은 ‘온 사방 만 백성’의 시름과 번뇌를 씻고 새로운 한 해를 축원하는 의미이다. 또한,‘해지킴’이라 하여 제야(섣달그믐날) 졸거나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하여 방마다 불을 켜고 밤을새우는 풍습[風習]이 있는데,
이를 조허모[照虛耗]라고 하며 이것은 조왕신이 지난해를 심판받고 새해의 길흉[吉凶]을 받아 들고서 섣달 그믐날 밤 부엌을 통해 들어온다고 믿었으며, 조왕신이 돌아오시는 날 밤 부엌을 비롯, 방, 외양간 측간 구석구석에 등불을 켜 잡귀를 쫓은 다음 경건하게 자신의 운명[運命]을 기다리며 밤샘[守歲]을 했던 것이다.
이를 조허모[照虛耗]라 하여 우리 한국인이 신과 직결된자신의 양심[良心]에 되돌아오는 유일한 시간 이었던 것이다. 우리 고유의 설명절에는 블벗님 가정에 건강(健康)과 행운(幸運)이 가득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福 福 福 많이 받으십시오.
2015년 2월 15일 昔暗 조 헌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