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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시조(52)

파도 (김현승 詩)

by 석암 조헌섭. 2012. 6. 14.

파도 김현승=1913년-1975년

아, 여기 누가 술 위에 술을 부었나.

이빨로 깨무는 흰 거품 부글 부글

넘치는춤추는 땅-바다의 글라스여. 

 

아, 여기 누가가슴들을 뿌렸나.

언어는 선박처럼 출렁이면서

생각이 꿈틀거리는

 

배암의 잔등으로부터

영원히 잠들 수 없는,

아, 여기 누가 가슴을 뿌렸나.

아, 여기 누가 성(性)보다 깨끗한

짐승들을 몰고오나.

저무는 도시와 병든 땅엔..

현승=광주 출생 1934년 <동아일보>에 「쓸쓸한 겨울 저녁이 올때」로 등단

시집으로 「김현승 시조」「김현승 시전집」「옹호자의 노래」「견고한 고독」

「절대고독」등이 있음 숭전 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서울시 문화상응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