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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시조(52)

죽시竹詩(대나무 시)

by 석암 조헌섭. 2014. 12. 29.
죽시竹詩(대나무 시)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죽랑타죽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죽죽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반반죽죽생차죽 시시비비부피죽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라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 시장에서 사고팔기는 세월대로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
 
 부설거사 팔죽시

此竹彼竹 化去竹--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가는대로
風打之竹 浪打竹--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粥粥飯飯 生此竹--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대로 살고
是是非非 看彼竹--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런대로 보고
賓客接待 家勢竹--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 歲月竹-- 시장 물건 사고파는 것은 세월대로
萬事不如 吾心竹--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然然然世 過然竹--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낸다.
     
題畫竹(제화죽)
                   대나무 그림에 붙인 시(詩)
  
本謂頭可折(본위두가절)==꼭대기만 자르면 된다 생각했는데
誰知節難奪(수지절난탈)==마디들에서 생명을 빼앗는 일 어려울 줄 누가

                                  알았던가?
兒孫若相持(아손약상지)==혈육들이나 되는 듯 서로 버텨주고
凜凜俱風骨(늠름구풍골)==위엄이 있는데다 불굴의 기개도 갖췄도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강직하고 지조와 절개가 곧은 사람을  대나무에 비유 하지요. 
대나무의 5덕이란, 
1, 속이 비어 있어 통하였고 
2, 강한 재목이 된다는 것이며,
3, 몸이 곧고
4, 마디가 없어지지 않으며
5, 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오래살고 무리하게 번성하여 엣 선현들은 대나무를 닮고자 하였다.

2014년 12월 일 석암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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