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463)

좌천(左遷)

by 석암 조헌섭. 2020. 11. 7.

,


좌천(左遷)
 

우리의 공직사회는 물론 회사에서 흔히 새해 연두에 인사를 단행하고 
인품과  역량(力量)에 따라 인사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전보하게 된다. 
요즘 때아닌 정부 요직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기(氣) 싸움이 
볼썽 사납다 못해 참 가관([可觀)이다.
 
좌천이란? 지난 한 해의 공과에 따라 승진과 좌천을 당하게 되는데, 
흔히 현재 근무지나 부서보다  못한 낮은 직위로 자리를 옮기거나
 한직(閑職)으로 이동하는 것을 좌천(左遷)이라 한다. 

왜 좌천(左遷)이란 표현을  썼을까? 
예날 조정에서는 신하들이 임금을 알현(謁見)할 때는 상급자가 오른쪽, 
하급자는 왼쪽에 섰다. 

오늘날에도 흔히 사용되는 좌천(左遷)이라는 말은 오른쪽에 섰던 상급자가 
강등(降等)되어 하급자들이 서는 왼쪽으로 옮겨갔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이와 같은 좌우에 대한 존비 관념은 고정불변(固定不變)한 것은 아니었다. 

시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오른쪽은 높이고 왼쪽은 낮추는 
우존좌비(右尊左卑)의 관념이 우세하였다고 할 수 있다. 
우존좌비(右尊左卑)의 관념은 당나라 때 공영달의 글에서 나타 난다. 

오른쪽은 편리하나 왼쪽은 불편하므로, 도움이 되는 것을 우(右)라 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좌(左)라한다. 
그래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자리로 이동한다고 해서 좌천이라 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남존여비(男尊女卑)와 함께 좌우존비(左右尊卑)의 
관념이 대대로 전해졌는데, 삼정승 즉 삼공(三公)은 영의정  좌의정이 
우의정으로서 의정부의 수장이고 승상(丞相)의 지위에 있었다. 

품계는 정1품으로 모두 같으나, 맡은 분야에 따라 
영의정(領議政)은 문무관 총괄로 지위가 가장 높고, 
좌의정(左議政)은 문관을 관리하며 우의정보다 우위에 있었다. 
우의정(右議政)은 무관을 총괄하고 있었다. 

그러면 중국과 우리나라의 차이점은 ? 
중국은 우의정(右議政)이 좌의정(左議政) 보다 높고, 
제후국(諸侯-國)과 종속국(從屬國)에서는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높다. 

중국은 남향의 옥좌에서 임금이 내려다볼 때 우측이 좌측보다 상석이다. 
그러나 신하가 임금을 향하여 북쪽으로 올려다볼 때는 좌우가
 반대로 바뀐다. 
지금은 미국의 지배(支配)를 받지만 조선시대(朝鮮時代)는 중국의 지배를
받았으므로 임금을 올려다보니 좌, 우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높게 되는 것이다. 

현재도 결혼식장(結婚式場)에 가보면 중북부 지방과 중남부 지방은 
신랑(新郞) 신부() 자리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20년 11월 일 
                                   석암曺 憲 燮♥

,

'나의 이야기(46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녀이혼[倩女離魂]  (0) 2020.12.01
춘추(春秋)  (0) 2020.11.15
마태효과  (0) 2020.10.21
동해부인[東海夫人]  (0) 2020.09.27
순치기도[馴致其道]  (0)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