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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2)

암 수술 1등급 대형대학병원 분석

by 석암 조헌섭. 2014. 12. 19.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충북대병원, 대장암 수술비 최저 …

 수도권선 분당서울대

[중앙일보] 입력 2014.12.19 00:38 / 수정 2014.12.19 09:29

암 수술 1등급 대형대학병원 분석
폐암은 영남대 병원 645만원 최저
불필요한 검사 않고 입원기간 짧아

대장암 환자가 분당서울대병원에 가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다시 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른 병원에서 찍은 영상자료를 갖고가면 품질에 문제가 없으면

 그걸 활용한다. 일부 병원들이 돈벌이를 위해 다시 찍는 것과 다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병원의 CT 재촬영률은 18.4%였다.

 이처럼 환자 입장을 적극 배려해온 분당서울대병원이 수도권(강원포함)에서 대장·폐암

 수술을 가장 싸게 잘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국적으로는 충북대병원이 대장·유방암

 수술을 가장 싸게 잘 한다.


 본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싸게 수술 잘 하는 병원’을 선정했다.

 심평원이 최근 공개한 대장·폐·유방암 수술 적정성 평가 자료와 진료비 등을 활용했다.

 1등급 상급종합병원(대형대학병원) 중 수도권(강원포함충청·영남·호남(제주포함) 등

 4개 권역 별로 어느 병원이 진료비가 싼지 분석했다.

 폐암은 전국적으로 영남대병원이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분당서울대에 이어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아주대-서울성모-세브란스병원 순이다.

 대장암은 전국적으로는 충북대-부산대-화순전남대-충남대 순이다.

수도권만 보면 분당서울대 다음으로 서울대-서울아산-아주대-이대목동-삼성서울병원이

 뒤를 이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국립대병원들이 과도한

 검사를 덜 하는 편이어서 진료비가 싼 것 같다”고 말했다.

 싸게 수술 잘 하는 병원의 공통점은 입원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대장암의 경우

 서울아산이 9.8일, 충북대 10.1일, 분당서울대·삼성서울·화순전남대가 11.1일이다.

 가장 긴 서울의 강북의 한 대학병원은 21.2일이며 진료비도 가장 높다. 영남권에서

 유방암 1위를 차지한 계명대동산병원도 9.9일로 짧은 축에 든다.

 이 병원 이경희 적정진료담당은 “수술이 끝나면 입원을 가급적 오래하지 않게 유도한다”고

 말했다.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의학적으로 퇴원해도 문제가 없으면

 

 최대한 빨리 퇴원시킨다”며 “수술 합병증이 적어 입원기간이 짧다”고 말했다.

 검사가 적은 것도 싸게 수술 잘 하는 병원의 특징이다. 한정호 충북대병원

 홍보팀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초기 암 환자는 MRI 등의 검사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불필요한 검사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암 진료비 중 건보가 부담하는 비율은 71.4%(2012년 기준), 나머지 28.6%를 환자가

 부담한다. 여기에는 특진료·1~3인실병실료 등 비보험 진료비가 들어있다.

 비보험 진료비는 정부가 손을 못 대는 영역이다. 2인실 병실료 등 일부 단가만 공개돼 있다.

 서울대 김 교수는 “건강보험공단이 매년 비보험 진료비 실태를 조사할 때 대상을 넓혀

 병원 별 비보험 진료비 규모를 산출해 공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