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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부부[夫婦]의 정

by 석암 조헌섭. 2020. 9. 9.



부[夫婦]의 정 

세월이 참 빠르기도 하지! 

어느덧 다가오는 개천절[開天節]이 저의 결혼 45주년 되는 날지난 40주년 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코스로 여행 다녀온 추억이 그립다. 

 올해는 추석 황금연휴라 참 좋은 때이지만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여행[旅行]은 
꿈도
못꿀 것 같다. 

여행이나 모임도 한 나이 젊을 때 해야지 나 역시 건강[健康]에는 자신 있었지만, 
긴 여행이 마음만 뻔하지 젊은이들 틈바구니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滿] 가 되어 돌아온 것을 생각하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조맹부는 원대 최고 명필로 꼽히는 인물이다. 
원(元)나라 황제  인종 시대의 최고 명필로 손꼽았던 조맹부는 
이른바 송설체[松雪體]라 불리는 독특한 필체를 완성할 정도로 서예가 뛰어났던 
그에게는 관도승[管道昇]이라는 역시 시화[詩畵]에 걸출한 아내가 있었다. 

둘은 부부간의 사랑이 깊어 칭송[稱頌]이 저잣거리에 자자했다. 
 그러나 어느 날 조맹부는 찻집에서 최윤영이라는 가녀[歌女]를 만나 그만 정신을 
 놓고 만다. 
사랑에 미친 그는 급기야 그녀를 첩으로 들여 앉힐 생각을 아내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내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첩으로 맞아도 괜찮겠냐는 남편에게 시[詩] 한 수를 들여 민다. 
아니중유이[我泥中有爾]--내 진흙 속에 당신이 있고

이니중유아[中有我]--당신 진흙속에 내가 있어요. 

"진흙으로 당신과 나를 빚으니 기쁘기 이를 데 없네요. 
다시 무너뜨려 물을 부어 이리저리 섞어 또 당신과 나를 빚지요 
내 진흙 속에 당신이 있고 당신 진흙 속에는 내가 있어요."  이 시를 보고 벼락을 
맞은듯한 충격으로 조맹부는 첩 들이려는 마음을 얼른 거두었단
다. 


다음은 당[唐]나라 맹계[孟棨]가 지은 본사시[本事詩] 정감[情感]> 편에 나오는 
말이다.  

 남조[南朝]의 마지막 황태자 진나라 때 시종 서덕언[徐德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태자의 누이 낙창공주[樂昌公主]를 아내로 맞았고  두 사람은 매우 금슬이 
좋았다


그러나 진나라는 수나라에 멸망하고 왕족들은 모두 승전국에 끌려가는 통에 
금슬[琴瑟]이 좋았던 부부에게도 이별이라는 풍파가 닥쳐온다. 
악창공주[樂昌公主] 진정[陳貞]은 진나라 마지막 황제 후주[後主]의 누이였다.

남편과 헤어지기 전  거울을 두 쪽으로 나누어 하나를 남편에게 건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새해 정월 보름날이 되면 이 거울을 들고 다시 만나자.’ 고 
게 맹세하지만 수나라 장군인 양소[楊素]의 집에 보내져 가희[歌姬]가 되어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매년 정월 15일 악창공주는 몸종을 시켜 거울을 거리에서 팔게 하였다. 
그러나 다음해도 또 그다음 해 보름날도 남편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녀는 반쪽인 
 거울을 보면서 ‘거울과 사람이 함께 떠나갔네 ’ 하면서 슬피 울었다. 

파경부중원[破鏡不重圓]--한번 깨어진 거울은 다시 합치기 어렵고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떨어진 꽃은 가지에 오르지 못한다. 
  
서덕언은 정월 보름날 무슨 일이 있어도 시장에 찾아가서 만날 것이라는 약조를 
하였기에
 정월 보름날 시장 거리로 나가보니 한 노파가 거울을 파는데 깨진 
거울이 있음을 보고
 놀라 자기의 깨진 거울을 맞춰보니 틀림없이 아내의 것이라 
아내를 만난 것처럼 기뻤으나 

노파로부터 아내의 사연을 전해 들은 남편은 애틋한 마음을 시로 적어 전한 

오언시의 한 구절은-- -

경여인구거[鏡與人俱去]--거울이 사람과 함께 가더니 
경귀인불귀[鏡歸人不歸]--거울은 돌아왔으나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 
무복항아영[無復姮娥影]--항아의 그림자는 다시 없고 
공류명월휘[空留明月輝]--밝은 달빛만 헛되이 머무네.~~  


부부화합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막론하고 인간사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말이다. 
영국 여성지 굿 하우스키핑에서 발표한 금실 좋은 부부가 되는 5섯 가지 방법에는~ 
 
1. 바랄 것을 바라라. 
2. 문제를 함께 풀어라. 
3. 공평하게 일을 나누어라. 
4. 잘 말하고 들어라. 
5. 여유를 가져라. 
 
한번 깨어진 거울은 다시 합치기 어렵고 떨어진 꽃은 가지에 오르지 못한다니, 
우리 모두 다섯 가지 방법 참작하여 금슬[琴瑟]좋은 부부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부부(夫婦)사랑!”  

석암 조 헌 섭  

부부란! 이해와 용서로 배려함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행동함으로써  

하늘을 비상하는 비익조가 되고 

땅엔 연리지의 포용심이 잉꼬부부라.  

 

여보는 보배요. 당신은 내 몸 같으니 

함께하는 부부는 가장 귀한 보배라오! 

 

아내의 매력은 사랑스러움이라면  

남편의 매력은 너그러움이라네. 

2020년 9월 일 
석암 조 헌 섭 


결혼 40주년 기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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