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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시조(52)

바람에 실려 / 率香/손숙자

by 석암 조헌섭. 2018. 2. 2.

바람에 실려

         率香/손숙자

하늘을 품고 널브러진 낮달은

온 세상 감싸 안고

바람에 실려 가고

고운 빛 오더니 이별이란 이름으로

 

지독한 아픔 떨쳐 낸다 슬픈 바람에 실려

떠나간 사랑이 물기 머금은 눈망울에

그리움 담겨 새벽녘 붉은 바닷물들이고

그 속에 내가 서성이고 있다.

 

세월에 떠밀려 가던 내 인생

눈 한번 감았다 뜨고 뒤 돌아보니

숨 가쁜 내 삶은 성큼 다가와

발아래 머물러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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