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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동이신궁[東夷神弓]

by 석암 조헌섭. 2020. 8. 1.

【예천=뉴시스】김진호 기자 = 16일 경북 예천군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18년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2018.03.17 (사진=예천군 제공) photo@newsis.com
 
 이신궁[東夷神弓]
 
당초 올해 7월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 19) 탓에
연기돼 2021년 7월 23일에 열릴 예정[豫定]이란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대한민국 건아[健兒]들의 활 쏘는 모습을 볼 텐데 
명궁수[]들을 보지 못해 아쉽다. 
 
독릴의  철학자 헤겔은 동양인들의 활 솜씨를 보고 서양 사람이 활을 쏠 때는 과녁에 
 눈을 맞추는 외관을 하는데, 동양 사람이 활을 쏠 때는 마음에 눈을 맞추는 내관 하는 것 
부터가 다르다고 했다. 
 
활터에 서면 심주[心柱]라고 하여 온몸에 흩어져 있는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 이에 
 결집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로부터 나를 없애는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고 한다.
궁도는 심신의 합일에 있으며 그 합일을 손끝에 집중시키는데 우리 한국 사람이
 천부적[天賦-的]으로 타고났다고 한다.
 
중국이 우리 민족을 지칭했던 동이[東夷]는 풀이해 보면 동이[東夷]의 이[夷]자는 
큰대[大]+활궁[弓]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다족은 원래 ‘오랑캐’라는 뜻이 아니라 
즉 동쪽의 활 잘 쏘는 동쪽의 거대한 우리 민족 이란 뜻이다.  
 
.쇠철(鐵)이라는 글자는 원래는 '銕'(쇠철)라는 글자였지만, (옥편참조)
글자에서도 보이는 바와 같이 ‘쇠를 만든 것은 이족(오랑케족)이다’ 라는 말을 포함
하고 있기에 사실은 중국민족의 수치심에 의해 삭제, 왜곡, 구 쇠철[銕]이 鐵이라는

 글자로 변조[變造]되었다고 한다.

고구려를 세운 동명왕의 활 솜씨 고구려 벽화에 기마자세를 하면서도 뒤돌아

 활을 쏘는 무사들의 모습을 자주 본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李成桂]는 신기에 가까운 활 솜씨를 가졌다고 한다.
화살촉 하나에 다섯 마리의 까마귀가 떨어졌다고 전해진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중국의 창, 일본의 칼, 우리나라의 활이라 소개하였다. 
그리고 중국이나 일본아들이 우리나라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것으로 
부녀의 수절, 천인의 장례와 제사, 맹인의 점치는 재주, 무사의 활 쏘는 솜씨
네 가지를 들고 있다. 
 
고려시대 경기도 용인 처인성에서  몽골군 총원수인 살례탑을 활로 쏘아 
즉사케 한 일로 보아 고려군의 활 솜씨가 얼마나 우수했는가를 알 수 있다.
또 야사에 1천보가 나가는 고구려의 철궁이 당나라 이세민의 눈을 정통으로
 쏘아 맞혔는가 하면 당의 맹장 방효태 균을 전몰시킨 고구려의 철궁 이야기도 있다.
 
661년 당나라는 소정방을 시켜 고구려의 평양성으로 진격하는데,
이때 이세민의 총애하는 방효태가 13명의 아들을 데리고 함께 출전하였다. 
이를 연개소문[淵蓋蘇文]은 사수에서 섬멸시킬 계획을 세우고 강 건너편에 
발석거와 철궁 부대를 배치하였다. 
 
당군[軍]이 강을 신속히 건너기 위하여 횡대로 접근하여 강 한가운데 이르자
 발석거로 얼어붙은 강을 깨뜨리고 철궁으로 무차별 사격하여 전멸시키고 만다.
이는 고구려의 철궁이 사정거리와 명중률에 있어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하여 
전무후무[前無後無]한 명궁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철궁은 25cm
의 특수강으로 만들어져  당나라 군사들의 갑옷을 간단히 뚫어 
버릴 수 있었다. 동명성왕 고주몽, 광개토대왕 고담덕, 을지문덕, 연개소문,
발해 고왕 대조영.
이들은 1300∼2000년 전의 고대사 속 영웅들이다.

 뛰어난 우리 민족[民族]의 활 솜씨!
지금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면 개인전 단체전 할 것 없이 금메달을
 따내는 것을 보면 명장[名將]의 피가 흐르는 듯하다.
 
2020년 8월 일
석암 조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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