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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경국지색[傾國之色]

by 석암 조헌섭. 2015. 3. 6.


 
경국지색[]

 
요즘 TV 연예 프로를 보면 젊고 예쁜 청소년[靑少年] 들의 판이다.
연속극도 가요계도 오락프로 모두가 날씬하고 예쁜 청소년들이 독차지

 하고 있다.
 
그들의 대화[對話]나 내용에 깊이가 있든 없든 늙으나 젊으나 얼굴보고
 몸매보고 그저 따라 하기 바쁘다.
온 세상 삼계가 요동친다. 세월[歲月] 저쪽 사람 같다.
 늦은 길모퉁이에서 불사천주[不死天酒]나 찾고 있는 이 촌놈은 이미
 동족[同族]이 아닌 것  같다.
 
현란하고 성애적이며 어지럽고 그윽함이 없다.
옛날에는 진정 아름다움을 ‘’절세가인[絶世佳人]’이라 했겠다.
지혜롭고 아름다우며 경애[敬애]를 아는 여인을 말함이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가인을 들라면 시, 서, 음률[音律]을 통달[通達]
 황진이[]를 들 수 있다.
출충한 용모[容貌]로 곱고 높은 기상을 지녔던 그녀는 자신의 슬픈 처지를
춤과
 노래로 달래었다.

 
또한, 고아출신으로 당나라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양귀비[楊貴妃]는
절세의 풍만한 미인으로 가무[歌舞]와 한시에도 뛰어난 재주를 보였으며

 안록산 난군의 칼날 아래 이슬로 사라졌음을 안타까워 두보[杜甫]
 명모호치(明眸晧齒)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렇듯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의 이름난 미인[美人]경국지색 이라
 하는데, 이는 한나라 무제의 휘하에 이연년 이라는 가수가 있었는데,
노래와 춤에 소질이 있어 하루는 한무제 어전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디,

 
북방 유가인[北方 有佳人]--북방에 가인이 있어
 
절사이 독립[絶斯而 獨立]--둘도 없는 절세미인이라.
 
일고 경인성[一顧 傾人城]--한 번 눈길에 성이 기울고
 
재고 경인국[再顧 傾人國]--두 번 눈길에 나라 기우는데
 
녕부 지경국[寧不 知傾國]--어찌 경국을 모르리오.
 
가인 난재득[佳人 難再得]--가인은 다시 얻기 어려워라.
 
 
 이 노래를 들은 무제는 탄식하며 그 여인을 데려오라 하였는데  
바로 가수 이연년의 동생이었다고 하니 무제는 미색[美色]에 빠져
나라가 기울었다 카나---



금요일 아침 가슴에 찌든  정 하나 안고 살아가는 아내에게 바치는 절묘한 
시(詩)
같아  옛 시 한 수 올려봅니다.
 
경국불여 추추부(傾國不如 醜醜婦)요--경국지색이라도 못난 아내만 못하고 
다탕약비 박박주(茶湯若非 薄薄酒)라--박박한 막걸리라도 맹물보다 낫도다. 
명화불여 춘산경(名畵不如 春山景)이요--아무리 유명한 그림이라도                                                                                                        춘산(春山)의경치만 못하고
명월약비 심강월(明月若非 心江月)이라--밝은 달이라도 마음의 강에
                                                                 비친 달만 못하도다.                                   

2015년 3월 6일

석암 조헌섭

A Pink (에이핑크) & Beast (비스트) - Skinny Baby - Official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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