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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암(조헌섭) 시집(詩集)(96)

‘처서(處暑)’ 석암 조헌섭

by 석암 조헌섭. 2022. 8. 23.
처서(處暑)’          
      석암 조헌섭 



오늘은 처서 날!
땅에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처서,
 
이른 새벽 앞산 등산(登山) 길
시도때도 없이 울고 있는 매미들의 울음소리
이젠 마지막 발악(發惡)을 하는 듯,
  
귀뚜라미 소리와 경쟁이라도 하듯
새벽잠도 못 자고 울어대는
처량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
 
등산인의 이마에 땀방울이 걷히듯
산야(山野)의 등성이 넘나 들어

귀뚤귀뚤 가을 소리 갈바람 타고 오려나.
                
         ‘처서(處暑) 날 아침에’   
 
처서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처서와 연관된 속담으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이 있다.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다른 속담으로는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가 전해진다.
 또한,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순행을 드러내는 절기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하는데 선조들은 처서비를
 가리켜 ‘처서비십리에 천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고  표현했다.
 
이는 처서에 비가 오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번 처서의 날씨도 맑고 쾌청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昔暗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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