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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463)

청녀이혼[倩女離魂]

by 석암 조헌섭. 2020. 12. 1.

녀이혼[倩女離魂]

우리의 삶은 사후[死後]에도 이어질까? 
살다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흔히들 혼비백산[魂飛魄散]한다고 한다. 
이는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육체[肉體]와 분리되어 날아가고,
백[肉體]은지상에 흩어 진다고 한다.
즉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는 분리된다고 믿는다. 

여기서 혼은 유체이며 영혼과 같다는 말이다. 
‘유[幽]는 그윽하다. 눈에 보이지 않을’ 유자이며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존재라는 뜻으로 유체[遺體]라고 한다.  

영혼이 몸 밖으로 나오는 것을 유체이탈[遺體離脫]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누구나 매일 유체이탈을 체험[體驗] 한다.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 우리의 영혼[靈魂]은 가장 자유로워진다고 한다. 

바로 이때 우리의 영혼이 이탈[離脫] 한다. 
육체는 쉬지만, 영혼은 쉬지 않으며 육체와 영혼은 혼줄로 연결되어있다.
혼[魂]으로 연결 되어있기 때문에 매일 밤 유체이탈[遺體離脫]을 하다가   
다시 우리가 깨어날 때 육체와 다시 결합한다고 한다.  

그리고 깨어났을 때는 유체[遺體]가 이탈해서 한 경험을 우리는 일부
기억[記憶] 
하고 있는데, 그것을 ‘꿈’이라고 하며 공자[孔子]는
‘꿈은 영혼의 나들이다.’라고 
말했다.

이 유체이탈 이야기가 중국에 전해져 내려온다. 중국 형양에 장감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 
사람에게 청녀[倩女]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장감은 건넛 마을 가난한 총각을 머슴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이 머슴의
됨됨이를 보니 날이 갈수록 성실하고 총명[聰明]하여 자기 딸 청녀와
혼인 시키기로 하고 데릴사위로 같이 살았다.

어느 날 새로 부임한 군수가 마을을 지나다가 청녀에게 한눈에 반해 청혼하니,
장감이 승낙하여 머슴은 섭섭하고 원통한 마음에 떠나려고 강가에 배를 탔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청녀도 같이 배를 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멀리 이웃 나라로 가서 오손도손 몇 년을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몰래 집을 떠난 것이 죄스럽고 부모님 걱정도 되어 고향[故鄕]으로 인사차 들렸다.
머슴은 아내를 배에 남겨두고 혼자 용서를 빌기 위해 장감네 집으로 갔다.
 인사를 하면서 청녀와 함께한 지난 이야기를 하며 용서[容恕]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장감이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청녀는 지난 몇 년간 병을 앓고 있다고 하였다.
머슴은 배 안에 있는 아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장감[張鑑]은 방에서
누워 앓고 있는 딸을 데리고 나왔는데 두 사람이 만나자마자 한사람이 되었다는
설화[說話]다. 

즉 청녀가 혼이 이탈 되었다 해서 이를 청녀이혼[倩女離魂]이라고 하였다.

                                                         2020년 12월 일
                                                            석암 조 헌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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